3월 중순, 안산 서비스센터 최진주 과장이 가족과 함께 봄맞이 힐링여행을 떠났다.
경복궁과 인사동을 돌아보고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
최진주 과장의 나들이를 반기듯, 계절은 겨울의 태를 벗고 완연한 봄 날씨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봄 햇살처럼 따사로웠던 최진주 과장의 가족여행을 따라가보자.
오늘처럼! 봄처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엄마, 나 로또 맞았어!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은 그 감흥이 더욱 큰 법이다.
처음 이벤트 당첨 소식을 들었을 때 최진주 과장 역시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뻤다고 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삶. 잠시도 쉴 틈이 없었던 최진주 과장에게 이번 ‘힐링여행’ 이벤트 당첨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고 달콤했다.
회사 카카오스토리 소식을 받아보던 중, 우연히 ‘한옥 힐링 이벤트’ 소식을 확인하고, 가고 싶은 마음에 응모를 하긴 했지만 당첨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뭐랄까…10년 동안 바쁘게 살아온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참 쉴 틈이 없었는데, 이런 여행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들뜨고, 설레다 드디어 여행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연년생 세 아이와 함께 안산에서 서울까지 나들이를 나간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 갈아입을 여벌 옷과 간단히 먹을 간식만 챙겨도 한 보따리가 넘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 간다는 생각에 전혀 짜증스럽지 않았다.
하나에서 다섯으로
사실 최진주 과장에게 DHL은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이다.
DHL에서 남편을 만나 사내 커플로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했다.
그리고 줄줄이 세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났지만 남편 이재현 씨 역시 DHL에서 7년 넘게 근무했다.
DHL이 이어준 인연으로 하나에서 다섯 명이라는 대식구가 되었으니 참 대단한 인연이다.
“사실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회사에서 육아휴직 세 번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저는 특히 연년생으로 세명을 낳았거든요. 동료들과 회사에서 배려해 주지 않았으면 엄두도 못 냈을 거에요.
덕분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아이들을 셋씩이나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최진주 과장의 친정 부모님이 동행했다.
최진주 과장이 삼 남매를 낳고도 회사에 다닐 수 있었던 건 친정 부모님의 헌신 덕분이다.
“친정 부모님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세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불가능했을 거예요.
어릴 때는 외동딸인 저를 키우느라 그렇게 애쓰셨는데, 이제는 손주까지…
이번 여행에 부모님과 동행한 것도 그동안 아이 돌봐주시느라 바쁘신 친정 부모님께도 잠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서에요.”
봄 햇살 속으로, 행복 속으로
준영(6살), 고은(5살), 준서(4살) 개구쟁이 세 남매와 친정부모님, 그리고 최진주 과장 부부까지 일곱 식구가 경복궁 나들이에 나섰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신나게 봄기운을 만끽했고, 부모님 역시 오랜만에 찾은 궁에서 옛날의 추억을 되새겼다.
가족은 이어 인사동을 찾았다.
바쁜 엄마 때문에 집과 어린이집만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말의 인사동은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아이들은 이마저도 재밌는지 한껏 신이 나서 북적이는 인사동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현란한 묘기를 선보이는 거리의 마술사, 곳곳에 즐비한 오래된 골동품, 달콤한 먹거리에 눈을 떼지 못 했다.
부모의 가장 큰 즐거움이 자식이라고 했던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남편 이재현 씨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최진주 과장 역시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너는 나의 피로회복제
아이스크림 하나에 까르르 즐거운 아이들과,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부부는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최진주 과장에게 가족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저한테 가족은 피로회복제 같은 존재에요. 늦게 퇴근해서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도, 아이들 자는 모습만 봐도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거든요.”
짧지만 즐거웠던 인사동 나들이를 뒤로하고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아파트에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혼내기 일쑤였는데 오늘만큼은 마음껏 뛰어놀아도 된다.
작지만 행복한 또 하나의 추억이 쌓여간다.
행복은 결코 요란하지 않고 소박한 봄 햇살을 닮았다.